"안녕. 도화 맞지? 유도화.”
남자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따돌림 당하던 나에게 다가온, 너의 첫 인사.
“이름 예뻐서 기억하고 있었어.”
그건 그토록 싫어하던 이름에 대한 칭찬이었다.
그리고 나는, 너를 정의하는 단어가 이를테면 이런 것이었으면 하게 됐다.
목소리, 향기, 단정한 교복….
책장을 넘기는 하얀 손가락이나, 웃을 때 그림처럼 접히는 눈매, 부드러운 말투,
혹은… 한여름의 어느 날, 이유를 묻지 않고 그저 끌어안아 주었던 다정함 같은 것들이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