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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꽃

  • BL
  • 매주 토요일 연재

'영아, 우리 불쌍한 아가.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남아야 한다.'

도둑으로 몰린 어머니가 억울한 죽음을 맞은 이후로 늘 언제 죽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사는 것이, 숨 쉬는 것이 힘이 들었다. 그럼에도 꾸역꾸역 생을 이어간 건 어머니의 유언 한 마디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 어머니… 죄송.. 해요… 더는 못, 못하… 겠어요'

모진 학대와 외로움에 사무쳐 모든 걸 놓으려던 그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남자가 나타났다.
오랫동안 텅 비어 있는 줄도 몰랐던 가슴이 터질 듯이 설레고 벅찼다.
황태자 진비 휼은 구원이었고, 유영의 전부가 되었다.
넝마가 되어가면서도 유영은 매달렸다.

'다리를 못 쓰게 되어도, 눈이 멀어도 괜찮아요. 내쫓지만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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