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전공의 은한은 같은 전공 학생들과 쉬엄쉬엄하고자 간
벽화 봉사 활동에서 예기치 못하게 또라이 공대생 셋과 한 조가 되어 함께 하게 되는데.
이를 계기로 세 사람과 어울리게 되며 ‘방울’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게 된 은한.
하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한결의 애정은 남다르다.
스무 살, 서툴고 풋풋한 첫사랑은 그렇게 찾아 왔다.
“방울아.”
“왜.”
“좋아해.”
“…….”
“진짜로. 많이 좋아해.”
“알았어, 알았어.”
괜히 민망해진 은한이 그의 등에다 코를 묻었다. 한결의 냄새가 났다.
흘끔, 뒤돌아본 하얀 길거리엔 내내 네 개던 발자국이 두 개만 찍혀 있다.
은한은 왠지 그 발자국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한결 몰래 부푼 입술을 매만졌다.
스무 살. 첫눈 아래에서의 첫 키스는 적당히 달콤했고,
적당히 알딸딸했으며,
충분히 설렜다.